『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영화, 삶의 또 다른 경험으로서의 여행
이 책은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깊은 통찰과 영화에 대한 열정을 담은 에세이 모음집입니다. 이동진은 영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삶의 일부분이자 인생의 또 다른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영화가 두 번 시작된다고 주장합니다. 처음은 극장 안에서, 관객이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영화의 정경을 그저 겪게 되는 순간입니다. 두 번째 시작은 관객이 영화를 보고 나와 그 경험을 곱씹으며 다시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이동진은 이러한 두 번째 시작이 영화 평론가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동진은 영화 평론가를 단순히 영화를 평가하는 자로 보지 않습니다. 그는 영화 평론가가 영화의 감흥을 바탕으로 영화의 신비를 손에 쥐어보려는 자이면서도, 영상의 세계를 문자로 풀어내려는 자라고 정의합니다. 이러한 시각은 그가 영화에 대해 얼마나 깊이 있는 사유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영화가 주는 감정을 자기 삶과 연결 짓고, 그로 인해 얻는 새로운 통찰을 글로 풀어냅니다.
책에는 그가 지난 20년간 쓴 영화 평론뿐만 아니라, 새롭게 집필한 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는 영화제목과 개봉일을 비롯해 각종 세부 정보를 정확히 기록하며, 독자에게 영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의 글은 영화에 대한 오랜 사랑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독자에게 영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이어집니다. 이동진은 '기생충'의 변곡점을 문광이 폭우 속에서 저택의 초인종을 누르는 순간으로 꼽습니다. 그 순간은 영화의 전개를 뒤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며, 세 가족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얽히는 지점입니다. 그는 기생충이 하층 계급과 상층 계급의 대비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동진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통해 사회의 계급 구조와 그 안에서의 인간의 욕망을 예리하게 분석합니다.
이동진은 영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는 영화를 통해 사회의 구조를 이해하고,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며,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영화가 주는 감정과 메시지를 통해 독자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끔 유도합니다. 이러한 그의 접근 방식은 독자에게 단순한 영화 감상이 아닌, 삶의 또 다른 경험으로서의 영화를 제공합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이동진이 지난 20년간 써온 글들을 다시 읽으며 느낀 점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각 글을 썼을 때의 자신과 그동안의 변화된 자신을 동시에 떠올린다고 말합니다. 이는 그가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동진은 영화를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과 통찰을 가진 이동진의 에세이 모음집으로, 영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삶의 일부가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동진의 글은 영화와 삶, 그리고 그 사이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영화가 단순한 영상이 아닌, 삶의 또 다른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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