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 고병환
고병환 저자의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는 단순한 고전 소개서를 넘어, 저자의 삶과 고전의 지혜가 깊숙이 얽혀있는 흥미로운 자기계발서다. 저자는 수많은 고전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단순히 고전의 내용을 나열하는 대신,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고전의 지혜를 교차시켜 독자들이 보다 쉽고 흥미롭게 고전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1. 죽음 앞에서 깨달은 삶의 진실과 고전의 만남
책은 저자의 극적인 경험으로부터 시작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저자는 그때 깨달은 삶의 허무함과 진정한 삶의 의미를 고전을 통해 탐구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살아온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질문들은 책 전반에 걸쳐 저자의 개인적인 고민과 고전 속 인물들의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철학적 사상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카프카의 '변신'을 통해 외부적인 성공에 매달린 삶의 허상을, 쇼펜하우어의 '직관'과 '개념'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삶의 중요성을, 그리고 돈키호테의 모험을 통해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발견한다.
특히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이유' 장에서는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카프카의 '변신'과 연결시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며 자신의 꿈을 뒷전으로 미뤄왔던 저자의 회한과,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의 상황을 동일시하며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진다. 이러한 저자의 진솔한 고백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고전의 메시지를 단순히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2. 고전을 통해 본 삶의 다양한 측면들: 직관, 개념, 소유, 존재
책은 3부로 구성되어 각 부마다 저자의 삶의 고민과 질문들이 고전 속 지혜와 만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1부 '나는 누구인가'에서는 자기 정체성 탐구를, 2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서는 삶의 방식과 태도를, 3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에서는 삶의 목적과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각 장은 저자의 경험과 고전의 지혜를 엮어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단순히 정보 전달을 넘어 독자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한다.
특히, '2 곱하기 2는 무엇인가' 장에서 쇼펜하우어의 '직관'과 '개념'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개념에 갇혀 살아왔던 과거를 반성하는 저자의 모습은 인상 깊다. 저자는 '2x2=4'라는 개념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직관적인 답을 찾아야 함을 강조하며,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예시로 들며 '직관'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이는 독자들에게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자기 주도적인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얼마나 소유할 것인가' 장에서는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중심으로 소유와 존재의 균형에 대한 고찰을 제시한다. 저자는 소유에 집착하는 삶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존재의 가치를 강조한다. 이는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자기 성장과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삶의 태도를 강조하는 저자의 철학을 보여준다.
3. 고전의 지혜를 일상에 적용하는 실용적인 조언들
저자는 단순히 고전의 내용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전의 지혜를 실 생활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고전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법' 장에서는 상대방의 '예스'를 이끌어내는 대화법을 소개하며, '이름 짓기'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저자가 고전을 단순한 이론이나 지식의 보고가 아닌, 삶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도구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딱 10분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장에서는 현대 사회의 '스낵 컬처' 현상을 비판하며, 짧은 시간에도 집중적인 사유의 시간을 가져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단 10분이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통해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자기 성장을 위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멍하니 있는 시간의 발견' 장에서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인용하며, 멍하니 있는 시간 속에서 깊은 사색과 자기 성찰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현대 사회의 바쁜 삶 속에서 잠시 멈춰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4. 저자의 개성과 경험이 녹아든 고유한 서술 방식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저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유머러스하고 솔직한 서술 방식이다. 저자는 자신의 삶의 경험을 솔직하게 공개하고, 때로는 자조적인 유머를 곁들이며 독자들과 소통한다. 이러한 친근하고 편안한 어투는 고전이라는 다소 어렵고 딱딱한 주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독자들이 보다 쉽게 책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자신의 약점과 실수를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실패 경험을 통해 독자들이 더욱 쉽게 고전의 지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솔직함은 독자들로 하여금 저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책 내용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5. 고전 읽기의 실질적인 가이드와 자기 계발의 영감
이 책은 단순한 고전 해설서가 아닌, 고전 읽기를 통한 자기 계발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 역할을 한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실천한 고전 읽기 방법과 그 결과 그리고 고전 속 지혜를 삶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독자들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고전 읽기 방법을 찾고, 그 지혜를 활용하여 자신의 삶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법" 또는 "지지 않는 삶의 전략"과 같이 실용적인 팁들은 독자들에게 고전 읽기의 실질적인 이점을 보여주는 예시들이다. 저자는 단순히 고전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공하며, 자기 계발에 대한 실질적인 영감을 제공한다.
6. 아쉬운 점과 개선점
물론, 모든 독자가 이 책에 완전히 공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의 경험에 기반한 주관적인 해석들이 때로는 지나치게 주장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고전 자체의 깊이 있는 탐구보다는 저자의 개인적인 성찰에 초점이 맞춰진 부분이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구성 역시 개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고전의 지혜를 삶에 적용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책이다.
결론적으로,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는 고전을 단순한 지식의 보고가 아닌, 삶의 지혜를 얻고 자기 성장을 이루는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의 진솔한 삶의 고백과 유머러스한 서술 방식, 그리고 실용적인 조언들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영감을 선사한다. 비록 모든 독자의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책은 아닐 수 있지만, 삶의 방향을 찾고 자기 성장을 추구하는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고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고전 속 지혜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단순히 고전을 읽는 것의 의미를 넘어, 고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고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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